아니 에르노 - 이브토로 돌아가다
2023.11.19
평소 제 소망은 모두의 언어로 문학적인 글을 쓰는 것입니다. 위계질서를 파괴하고 사람들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무엇이든 간에 그들의 말과 동작에 똑같이 의미의 중요성을 부여하는 방식이니까, 정치적이라고 규정할 만한 선택이죠. 책은 아주 일찍부터 제 상상력의 영토, 제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와 세계에 대한 투영의 영토였습니다. 훗날 책에서 삶의 사용법을 발견했는데, 학교의 연설이나 부모의 연설보다 더 많이 신뢰했습니다. 제게 현실과 진실은 책 속에, 문학 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생겨났지요. 이제 곧 봄이 돌아오면 우리는 다시 흥이 나겠지. 넌 아무 관심 없다고 하는데, 절망적이야, 그런 감정은. 난 기분이 널뛰고 있어. 생애 최고의 광적인 사랑에서 쓸쓸한 환멸로 곤두박질쳐. 감정이 기억을 박제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