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헐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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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호가 하사한 신용카드에는 (광호는 우리 집 살림을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나의 카페 예산도 포함되어 있다. 그만큼, 베이커리와 커피를 사랑하는 나를 이해해주고 적극 지원해주는 것인데! 그런 내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카페를 가지 못하고 있다. 회사에서 이용 중인 원두는 너무나 내 취향이 아니라서 집 밖 카페 커피로 매일 필요한 카페인을 충당해왔건만 이제는 자발적 카페 스톱 운동을 진행 중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두가 필요해. 

 

 

동네 최애 카페 헤이 브라운에서 핸드드립용(200g)으로 에티오피아 원두를 분쇄해주셨다. 한 번 내릴 때 20g이니 10번을 내릴 수 있는 양이다. 퇴근하니 저녁 10시가 넘어서 ㅎ 카페가 안 열려있으면 어떡하지 걱정했으나 우리 사장님은 언제나 늦게까지 열어두셔서 얼마나 행복했던지... 커피 없으면 못살아요. 😭

 

 

 

3년 전이었나.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바리스타 과정 후 내게 남겨진 것은 바로 수업 때 구매한 디셈버 드리퍼. 교육해주신 카페 교수님께서 극찬하셔서 구매했는데 여태 잘 이용하고 있다. 

 

디셈버 드리퍼의 추출구 설정은 0, 1, 2, 3, 2, 1, 0 식으로 원형 테두리에 적혀있고 이를 손으로 돌려서 조절할 수 있다. 0일 때는 닫히고, 3일때는 추출구가 가장 많이 열리는 형태이다. 이를 통해 물이 내려가는 속도, 유속을 조절할 수 있다. 유량을 컨트롤하는 것은 다양한 바리스타만의 핸드드립 레시피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숫자를 다이얼이라고 칭함. 다이얼 0 : 닫혀 있음 / 다이얼 1: 4개 구멍이 열림 / 다이얼 2 : 8개 구멍이 열림 / 다이얼 3 : 모든 구멍 12개가 열림. 구멍이 총 12개이기에 디셈버라고 지었다고 한다. 

 

수업 때 배운 것은, 우선 다이얼을 0으로 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물 또한 온도 조절) 분쇄한 원두 가루를 불린다. 그리고 1, 2, 3 을 (00분마다) 돌려가며 커피를 부드럽게 내리는 것이다. 적은 구멍을 통해 내려올수록 진한 커피가 내려짐.

 

아무런 바리스타 지식이 내 손, 머리에 남아있지 않지만 유일하게 애용하는 디셈버 드리퍼. 물론 난 물 온도도 재지 않고, 아예 정수기 아래에 디셈버 드리퍼를 놓고 물을 내린다. 👶🏻

 

 

 

그럼 지금부터 나의 디셈버 드리퍼 야매 이용 방법 :

 

1. 원두를 필터에 대충 눈대중으로 올린다. 15~20g

2. 다이얼을 0로 설정하고 정수기 아래에 놓고 뜨거운 물을 바로 내린다.

3. 넘칠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물을 끄고, 30초 정도 대충 원두를 불린다.

4. 1 - 2 -3 순서로 해당하는 구멍으로 더 이상 내려갈 게 없을 때 크기를 늘린다. 

 

 

 

참고로 난 9 : 1  비율로 아이스 커피를아이스커피를 마신다. 정말 추워 죽겠어, 할 때만 뜨거운 커피를 마심. 아이스커피를 마실 때는 얼음을 반 채워놓고 20g 이상 원두 가루를 올린 후 내린다. 긴 컵의 4/5를 커피로 채운 후에 얼음을 추가로 넣는다. 

 

이 날은 아주 오랜만에 이마트에서 구매한 딸기도 함께 함. (이번 겨울 딸기 가격이 너무 높아서 서글펐던 1인. 시즌 첫 딸기이자 마지막 딸기...)

 

 

 

 

그렇게 커피, 딸기와 함께 한시간 정도 코드잇에서 코딩 공부를 하였다. 회사 안에서의 역량은 곧 회사 밖에서 만든다고 믿는다. 업무 처리할 때 자기 계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좋은 카피, 좋은 기획, 좋은 세일즈, 좋은 마케팅은 모두 회사 밖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뇌에 넣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믿음. (그런 차원에서 내 뇌는 아마도 이태원 클라쓰) 그렇기에 야근한 날도 무언가를 잡아야지만 하루를 온전히 나를 위해 산 것처럼 느껴진다. 

 

 

 

타임 타이머 그리고 다이소에서 구매한 골트래커 + 개구리 칭찬 스티커와 함께 공부하기

사실 매일 하다보니 이 트래커 용지가 괜스레 더 시간 소모가 되어 이 날 이후로 중단하였다...ㅎ

타임 타이머는 요물이고, 앞으로도 쭉 잘 이용할 것 같다. 타임 타이머 리뷰 영상 보기

 

 

만 오천원의 원두로 최소 10번 이상 커피를 내려마셨으니 4,500원으로만 계산해도 45,000원인데! 매우 저렴하게 큰 행복을 디셈버 드리퍼 덕에 오래 느끼는 중이다. 그리고 되려 집이 더 차분하게 느껴진 점이 신기했다. 마음이 편해서 그런가, 공부하는 공간을 확실히 만들고 공부하는 루틴을 만들면 앞으로 카페 지출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도 드리퍼로 꼭 커피를 내려서 텀블러에 아이스커피를 가져가는 중이다. 홈 카페 만세, 디셈버 드리퍼 만세.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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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ohmy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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