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헐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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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나요? 2020년 2월 25일, 벌써 한 해의 15%가 지났다는 걸... 트위터 @ProgressBar202_ 를 팔로우하시면 1%의 시간이 더 지날 때마다 업데이트를 받아볼 수 있다. 나처럼 자극제가(만) 필요한 사람이라면 위 계정을 팔로우하는 걸 추천한다. 하하... (망했어) 

 

이럴 수는 없떠...

 

물론 오늘의 포스트 내용은 15%와 일절 관계없는 '나는 어제저녁에도 집콕했어요.'의 기록.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영화 하루 관객이 16년 만에 8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100석 중 3석이 팔리는 수준이라고 한다. 집 밖은 위험해, 집콕하면서 방구석 영화를 즐기자는 마인드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로 영화관을 방문하지 않은 채 한 달이 넘어가고 영화를 이제 좀 보고 싶은데상황에 도달하였다. 2019.11 작년 말에 개봉했던 [블랙머니]가 넷플릭스에 떴다. 

 

 

[블랙머니]는 아직도 ing 중인 론스타와 대한민국의 '외환은행 매각 관련' 소송건을 담은 영화인데 부끄러운 점은 이 작품을 통해 내용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흔한 누아르 정치 비리 영화인 줄 알았다. 😂 제일 인상적인 것은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 김나리(이하늬)가 비리에 맞서 진실을 폭로하려 했지만, 본인 가족의 이익 또한 그 진실에 따라 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 갑자기 수동적인 역할로 변해버렸다는 것. 결국에 인간은 본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 정의, 선심을 베풀 수 있는 걸까 하는 슬픈 생각. 

 

더불어 오늘의 다짐 : 아이폰, 아이패드 넷플릭스 폰트를 꼭 바꾸고 말 테다. 기본 자막 박스 크기 너무 큰 거 아닌가요...

 

방구석 넷플릭스 [블랙머니]와 함께 한 야식은 바로 배달 떡볶이 from 불타는여고24시

비고 : 파스타를 열심히 요리하여 배불리 먹은 상태

 

 

국물 포장 떡볶이에 대해서 :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친구 신디가 날 엽기떡볶이 홍대점에 데려갔다. 약 5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는 매운맛을 주문한 것 같다. 나는 세 입까지도 못 먹고 매움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지. 그리고 저런 통에 있는 떡볶이를 이후 쳐다보지도 않았다. 재작년 무려 미국 여행에서 엽기떡볶이를 먹을 때까진. 매운맛 말고도 중간맛, 순한 맛이 있었다는 사실도 LA에서 알게 되었다. 순한 맛은 떡볶이 중독자인 내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국물 떡볶이 맛이었다는 걸 알고 나서는 나의 떡볶이 사랑은 무한 확대되었다. 이젠 주 1회 집에서 떡볶이를 요리해먹고, 월 1번은 배달 주문을 해 먹는다. 오늘이 딱 그 날. 넷플릭스와 떡볶이 조합은 사랑이고요. 

 

 

영화를 보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하여 든 생각 : 

집순이라, 제주는 비교적 청정 지역이라 그런지 매시간마다 직장에서 바이러스 상황판 보고 있지만 불안감이 날 미치도록 압도하고 있진 않다. 이렇게 넷플릭스 영화와 배달음식으로 행복한 평일 저녁을 변함없이 보내고 있으니. 블랙머니를 보면서 방구성 영화관 + 배달음식 조합으로 집콕을 하다 보니 매장 내 손소독제, 기본적 위생관리 조치 외에는 그저 손님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많은 식당,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덩달아 매출까지 많이 위축된 기업들이 저절로 생각나게 된다. 그렇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외식을 할 수는 없을 테고, 경제가 어려워짐과 동시에 내 앞날도 불안한 기운이 가득한데 쇼핑을 할 수도 없는 일이지 않는가. 내가 가게의 주인이라면, 감염자의 가족이라면 어땠을까. 정부에 우선 기대를 걸어보겠지. 누군가를 탓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마음 아프겠지. 내가 감히 헤아릴 수 없는 '현실'에 닥친 슬픔이겠지. 

 

 

얼른 바이러스가 사라졌으면. 공포와 혐오가 얼른 사라졌으면. 그리고 이렇게 복잡한 인과 관계가 얽혀있는 경제, 정치에 대해서 명확한 내 소견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해봐야겠다. 가볍게 웃고 떠드는 영화를 좋아하지만, 현실이 그럴 때가 아니기에, (잘 모르기에, 나만 아니면 돼 - 라는 좁은 마음가짐에 엄청난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나중에 볼 영상]에 등록만 해놓았던 블랙머니를 쓰라린 위를 잡으며 열심히 보았다. 

 

 

 


데이지

오마이라이프 인스타그램 | 북스타그램 | 유튜브

daisy@ohmy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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