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헐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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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슬랙 / 스카이프 / 퍼들러를 업무용으로 동시에 쓰고 있다.  메신저 내 멘션 기능은 매우 편리하고 자주 쓰이는 기능이다. 쓰레드, 인용 기능까지 더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포함된 그룹창에서 특정 사람과 나눈 대화 히스토리를 쉽게 찾고, 팔로우업하고 이목을 끌 수 있다. 그리고 카카오톡에도 그러한 멘션 기능이 지난 주 도입되었다고 한다.

 

우선 IOS에서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나는 PC앱에서만 해당 설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정 방법은 설정 > 알림 > 멘션 알림 ON. 매우 간단하다. 1:1 대화창에서는 이용 불가하며 그룹채팅에서 @ 뒤에 인원을 선택하여 메시지를 쓰면 해당 사람에게 푸시알림이 간다. 

 

 

이 기능 오픈 후 유저들은 "업무 시간 후 회사 답변을 안할 수도 없게 만드네." 식으로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카톡이 이 기능을 넣었으면 넣었지, 알고도 안 넣을 수 있었을까. 

 

메신저 특성 상, 나의 이너써클이 이용하는 툴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회사에서 카카오톡을 쓰면 카톡, 스카이프를 쓰면 스카이프, 슬랙을 쓰면 슬랙. 상사가 스카이프로 메시지를 줬을 때 폰 메시지로 답변할 수는 없을 테니깐. 업무 종료 후 카톡으로 연락이 왔을 때 회사 메신저로 답할 수도 없다. (물론 그런 세상이 되길 바란다.) 즉 어떤 메신저를 쓸지는 주위 사람들로 인해 정해진다. 그룹, 관계에 휘둘린다. 그리고 그 그룹, 관계가 더 효율적으로 지속되기 위해 특정 기능이 필요한데 현 툴에 없다면? 대규모의 이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스카이프에서 갑자기 파일 교류가 되지 않는다면? 영상 통화가 되지 않는다면? 모두 카카오톡으로 이동할 수 있겠다. 슬랙과 스카이프는 이 멘션 기능으로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효율성을 안겨줬다. 카톡으로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카톡은 이 기능을 넣을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그럼 우리의 불만을 돌아보자. 우리의 불만은 카카오톡이 업무에 쓰임과 관계없이 일상에서의 주요 커뮤니케이션 메신저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영혼이 이미 회사에서 로그아웃을 하였는데, 강제 로그인이 되는 게 싫은 것이다. 저는 카카오톡을 쓰지 않습니다. 라던지, 폰을 2개 쓴다던지 적극적으로 퍼스널 라이프를 위해 강인하게 나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슬프게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업무시간 외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라는 상태 메시지를 걸어놓지 않는 한 말이다.

 

조금 시간은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부터 그러지 않는 사람이 되면 된다. 업무시간 외 급한 내용은 내가 직접 처리하자. 내가 직접 처리할 수 없는 건, 지금 처리하지 않으면 회사가 망해버리는지 큰 차질이 생기는지 판단하자. 꼭 처리해야 하고 내가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매우 미안한 마음을 갖고 진심을 담아 사죄하며 연락을 하자.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보자. 만약에 업무시간 후 연락을 해야하는 상황이 있다면 어떤 종류일지, 사전에 분류를 해보자. 그리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관련 담당자들과 논의해보자. 목표는 하나다. 업무 시간 내 업무를 하자. 연락을 기피하는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연락을 하려고 하는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자.

 

 

+ 카톡이 너무 좋다면...

그리고 카카오톡은 아지트라는 업무 커뮤니케이션 협업툴을 운영하고 있다. 팀을 꾸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협업 툴을 열심히 고민해보도록 하자. 업무 보고를 직접적으로 할 필요 없이 칸반 기능을 지닌 트렐로라던지, 구글 캘린더, 노션 등 직접 열어보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들자. 회사의 대표라면 카톡을 업무 커뮤니케이션 툴로 기피하자. 업무용 메신저를 따로 운영하여 카톡은 말 그대로 피치 못할 사정에만 연락하는 수단이라고만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아지트

팀의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카카오의 협업툴, 아지트

www.kakaocorp.com

 


데이지

오마이라이프 인스타그램 | 북스타그램 | 유튜브

daisy@ohmy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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