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헐의 블로그

728x90
반응형

https://www.youtube.com/watch?v=YaUfcvxWl7c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나는 오늘 저녁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질문을 답하는 나의 시도를 담은 글이다.

 

오늘은 5월 12일,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화요일이다. 몸이 무거워 너무 힘들게 일어났다. 늦지 않는 선까지 누워 있었는데 결국 출근 기록에는 1분 지각으로 찍히고야 말았다. 난 지각이란 단어를 어릴 적부터 싫어하던 사람인데, 약속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도착하여 차라리 타인을 기다리는 걸 선호하던 나였는데. 광호의 느긋느긋 바이러스가 내 안에 들어와 퍼진 것 같다. 처음에는 느긋느긋 이냐, 빨리빨리이냐 양극의 바이러스를 지닌 우리는 전쟁을 자주 치렀는데 결국 화를 내는 건 나 쪽이었다. (그는 전쟁도 느긋느긋 하게 하였다. 나는 그런 모습에 더 화를 냈고.)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했음에도 나는 어느새 그의 페이스를, 그는 나의 페이스를 조금씩 따라오게 되었다. 그는 퇴근 후 계속 무언가를 해야지만 행복해하는 나를 따라 코딩 공부를, 가끔 나와 카페를, 요리를, 집안일을 열심히 한다. 나는 가만히 누워서 내 몸에게 휴식을 선사하기도 하고 음악을 듣는다. 여유를 만끽하는 행복을 알게 되었다. 아 그런데... 늦잠과 지각은 배우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일은 더욱 바빠지고, 내 책임은 더 무거워지고 있다. 회사가 격변의 시기를 거쳐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에게 그나마 안정적인 마음가짐을 안겨줄 수 있음을, 계속 배우고 도전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에 감사히 여기고 있다. 나의 일은 약 4가지로 나뉘어지는데 : 팀장의 일 (팀을 잘 관리한다), 부서장의 일 (부서의 일을 잘 해낸다), 실무자의 일 (마케터로서의 일을 잘 해낸다) + 기타 일 (우리 부서 일은 아니기에 배분하지 못하여 내가 하는 일) 정도 있다. 이를 '한다' 수준에서 '잘한다'가 되어야 하고, '앞으로 잘하기 위해서 공부한다' 도 해내야 하기에 불안감이 내 동력이요, 일은 곧 오늘 하루의 의미요 마음으로 해야 할 일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일과 별개로 불안한 내 마음은 어디서 오는걸까?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서,라고 표현하는 게 좋을 듯하다.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것에서 '일'로 풀지 못하는 욕구를 해소하고 있으나 시간이 없어 못하고 있다. 그럼 시간은 왜 내게 부족하게 느껴질까. 웃기지만 다이어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미션을 잘 해결해나가는 게 나의 굳건한 습관이라고 믿었으나 다이어트의 힘은 다른 영역을 파괴할 정도로 막강했다. 클린푸드로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 영상들을 보고, 다이어트 영상을 촬영하고 (현재 황금기 다이어트 브이로그를 일주일째 촬영 중이다.), 어디로 또 걷기 운동을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원래 내 저녁 시간을 차지하던 독서, 코딩 공부, 기타 연습, 냥님들과의 타임이 모두 사라진 게 아닐까. 유지어터가 되지 않는 한, 감량기 내내 나는 소중한 저녁을 다이어트하는 데 소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에 꼭 성공할 것이다. (52KG에서 7KG 증가, 현재 4주 차 - 3.5KG 정도 감량한 상태) 결론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서 나는 현재 불안하지만 다이어트가 더 급하기에 버텨야 한다. 그러나 불안한 마음은 부정적이기에 다이어트를 지속하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내야 한다. 자주 만들 수는 없겠지만 (다이어트는 정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한다.) 오늘 하루만큼은 내가 바라는 그런 바쁘고 알찬 저녁을 보내야겠다. 나를 위해서.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그리하여 지금 써 보는 오늘의 계획

 

  • 퇴근하자마자 기타 연습 15분
  • 저녁 식사 - 나또 샐러드, 키위, 계란 후라이 (넷플릭스 새로운 영화 시작하기)
  • 스타벅스까지 걷기 운동 (30분 소요, 팟캐스트 - 이스라디오 듣기)
    • 가족 브이로그 편집 - 수요일 업로드 목표
    • 황금기 다이어트 영상 파일 옮기기
    • 쿠킹 매드니스 게임 (조금만 하자)
    • 파씨의 입문 - 책 읽기 (한 챕터라도 읽자)
    • 5월 트렌드 리포트 - 폴인 읽기
  • 집은 광호 찬스로 돌아오기
  • 우리와 당신들 - 책 읽다가 자기

 

(과연)



 

0513 업데이트
폴인 리포트 읽기 외 모두 끝냈음 (브이)

 


데이지

오마이라이프 인스타그램 | 북스타그램 | 유튜브

daisy@ohmylife.co.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