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헐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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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러분 방금 책 정리까지 다 끝냈습니다.

전 여러분에게 수수께기를 더하면 더했지, 스포는 하지 않을 건데요. 

 

아드리앙이 경찰조사 때 불륜은 사생활이다라고 침묵했거든요. 

그런데 이 여자가 오리아나가 아드리앙에게 접근하라고 섭외한 사람이라는 거죠. 

오리아나는 왜 그랬을까요? 무엇을 위해서? 

오리아나는 도대체 누가 죽인 걸까요? 

 

둘의 대화 중 니체가 나와요. ㅋㅋㅋㅋㅋ

제가 일전에 니체 책 읽으면서... 이 사람 뭐지, 위험하네 웃었던 대목인데요. 

 


"니체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 '도덕성이란 개개인에게서 엿보이는 떼거리 본능이다.'라고. 니체는 약자들이 강자들을 대하는 관점에서부터 도덕이라는 관념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보았어. 니체는 부족한 점을 잘 아는 약자들이 강자들의 가치를 전복시킬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고, 그 결과 자기들의 방식으로 선과 악을 바라보는 관점인 도덕이라는 관념을 만들어내게 되었다고 본 거야. 니체는 약자들의 도덕을 강자들의 도덕과 대비시켰어. 자기만의 가치와 이상을 추구하는 우월한 강자들이 창조해내는 도덕과 말이지." / "왜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 너에게는 떼거리 본능이 없기 때문이야. 너는 약자들의 도덕과 변변치 않은 가치관에 굳이 동조할 필요가 없어. 너는 변변찮은 무리들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태어난 존재니까. 너는 나와 같은 삶을 살기 위해 태어났고, 이제부터 내 삶을 이어받아야 해." 

 

이런 철학적, 심리적 묘사들을 읽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확실한 건 : 

1. 읽는 내내 각 챕터마다 인용한 문장을 읽고, 다시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2. 많은 프랑스 영화, 책, 노래를 디깅할 수 있다.

3. 전 추리에 실패했다. 후반부에 조금씩 공개할 때 알아챘다. 

4. 오랜만에 뮈소 다시 읽어서 반가웠다. 확실히 현실을 바탕으로 한 뮈소의 설정은 현대판 스릴러의 생동감과 현실감을 극대화한다. 

 

 

 

 

 

아드리앙도 너를 사랑하게 될 거야. 넌 내 남편 취향이니까. 아드리앙은 금발에 조심성 많고 너그러운 성품의 여자를 좋아하거든.

아드리앙의 창조적 에너지와 음악적 영감을 되살리는 데 필요한 연인이 되어달라는 뜻이야.

그림자 여인, 아델

 

아델의 일기 중 : 오리아나는 나에게 압력을 가하면서 보고를 요구한다. 나는 다 말해줄 수 없다. 아드리앙이 사랑하는 사람은 나, 아델이다.

 

 

언제나 SNS보다 한 발 더디다는 비아냥을 듣는 뉴스 전문 방송들은 얼마 전까지 정치판의 첨예한 갈등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모처럼 주어진 기회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우려먹었다. 이제 정치 뉴스도 한풀 꺾인 지금 그들은 여름에 치를 파리 올림픽 이전까지 대중들이 심심풀이로 씹을 안줏거리용 뉴스들이 각별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현실을 바탕으로 한 뮈소의 설정은 '현대판' 스릴러의 생동감과 현실감을 극대화한다.)

 

바 베네 / 두고 보면 알겠지. (프랑스어)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영화 <이웃집 여인>의 대사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당신이 넘겨야 할 인생 페이지 무게가 일 톤쯤 된다면 어떡하지?

 

쥐스틴 팀장은 인간 심리를 방정식 풀듯이 풀 수는 없다고 본다. 인간 심리는 저마다 각기 다를 뿐만 아니라 서로 모순되는 측면이 다양하게 얽히고설켜 있다. 정확한 해답을 제시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영역이자 출구 없는 4차원의 미로다. 

 

오리아나는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예측하고 싶지 않았고, 당분간 이 모든 사실을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타인의 시선이야말로 인간의 실존 문제를 가장 어렵게 만드는 감시망이니까. 오리아나는 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노예의 삶을 살지 않기 위해 모부림친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음예 예찬>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었고,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눈이 부시도록 호나한 빛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라는 관점의 현대 서양 미학과는 입장을 달리해 '희미한 빛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따'라는 새로운 미학의 관점을 제시한다. 

 

오리아나는 영화 <특별한 하루>의 소피아 로렌과 <라빠르망>의 모니카 벨루치의 매력을 절반씩 합쳐놓은 듯하다. 

 

쥐스틴 팀장의 불행을 접한 동료들의 반응은 두 부류로 나뉜다. 대놓고 비아냥거리는 부류와 거짓 연민으로 위로하는 척하는 부류다. 샤덴 프로이데(schadenfreude 타인의 불행을 위로해주려는데 자꾸 웃음이 난다는 뜻)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의 불행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안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자크 브렐이 부른 <오랜 연인의 노래>를 아세요? 그 노래 가사에 '연인들에게는 평화롭게 사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함정이 아닐까?'라는 부분이 있어요. 습관이라는 함정에 빠지면 안 되잖아요. 

 

"혹시 시간 되시면 솔제니친의 작품을 읽어보세요. 우리의 자유란 타인이 우리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는 바탕 위에서 구축되는 겁니다."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에서의 하루 - 저자임 흐흐)

 

오리아나는 추억이 기억의 표면으로 솟아오르기를 기다린듯 눈이 반쯤 감긴 상태로 느릿느릿 말을 이어갔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우나 스토리아 임포르탄테>가 배경음악처럼 넘실거린다. (una storia importante, 에로스 라마초티가 1985년에 발매한 노래)

 

아델의 머릿속에서 언젠가 읽은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떠올랐다. 그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이 멜라니였다. 그녀는 가장 너그러운 성품을 지닌 인물로 사망하기 직전에 틈만 나면 남편 애슐리를 넘봤던 스칼렛에게 자신의 남편과 아들을 잘 보살펴달라고 부탁한다. 

 

"니체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 '도덕성이란 개개인에게서 엿보이는 떼거리 본능이다.'라고. 니체는 약자들이 강자들을 대하는 관점에서부터 도덕이라는 관념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보았어. 니체는 부족한 점을 잘 아는 약자들이 강자들의 가치를 전복시킬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고, 그 결과 자기들의 방식으로 선과 악을 바라보는 관점인 도덕이라는 관념을 만들어내게 되었다고 본 거야. 니체는 약자들의 도덕을 강자들의 도덕과 대비시켰어. 자기만의 가치와 이상을 추구하는 우월한 강자들이 창조해내는 도덕과 말이지." / "왜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 너에게는 떼거리 본능이 없기 때문이야. 너는 약자들의 도덕과 변변치 않은 가치관에 굳이 동조할 필요가 없어. 너는 변변찮은 무리들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태어난 존재니까. 너는 나와 같은 삶을 살기 위해 태어났고, 이제부터 내 삶을 이어받아야 해." 

 

아델과 아드리앙

상송 프랑수아가 연주한 드뷔시의 피아노곡들 /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먼드 카버 / <발자국> 조지프 맹키위츠의 영화 / <말도르르의 노래> 로트레아몽의 시 / 엔리코 라바의 트럼펫 곡들

 

나는 '지나치면 모자란 것과 같다'라는 <논어>의 가르침을 실천으로 옮긴다. 

 

쥐스킨 팀장의 칵테일 : 석류쥬스 + 얼음 + 보드카 = 텀블러!

 

병원 직원이 읽은 책 : 퍼트리샤 하이스마스의 <아내를 죽였습니까> 

 

프랑시스 카브렐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내 고통의 거리는 수 미터 물에 잠겨 있고, 내 핏줄을 타고 흐르는 혈액 속에는 진흙이 수 톤이네.'

 

샤푸이 병원장의 모습 : 지난날의 명배우 리노 벤추라와 닮은 얼굴이다. <총잡이 삼촌들>보다는 <팔레르모에서 보낸 100일>을 찍던 시절의 리노 벤추라 쪽이다.  (두 작품 모두 검색되지 않지만... 리노 벤투라 영화는 찾아볼 것)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 <싸이코> / 프랑수아 트뤼포 영화 <마지막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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