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헐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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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일이란 무엇일까. 늘 열심히 했다. 그리고 늘 재밌었다. 내 손에서 변화를 가꾸는 것을, 협업하고 리드하고 설득하고 설득당하는 그 시간들을 늘 좋아했던 것 같다. 2021년 3분기부터는 특히 더 열심히 일을 했다. 재미를 떠나 해야 할 일이 많았다. 회사의 주요 서비스까지 리드를 하게 되며 광야에 집을 짓는 작업에 몰두해야만 했다. 효율, 자동화를 중시하는 나이지만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에 손으로 할 수 있는 만큼까지는 수동으로 쳐가며 고객에게 보이는 서비스와 콘텐츠에 더욱 힘을 쏟았다.

작년 대비 제공하는 콘텐츠 수량과 퀄리티는 2배 이상으로 끌어 올렸고, 최고의 팀이 있기에 이제 레벨업 만을 앞두고 있다. 운영 시스템을 다질 땐 단단해야 한다. 수리공의 마인드로 기계를 고친다고 생각하면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전 시스템을 탓하거나 욕할 필요도 없다. 고치면 된다. 그러나 레벨업, 마케팅, 트래픽은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6개월 이상 시스템 수리공으로 광야에 살았기에 나에게 다른 생각들과 감정이 필요했다. 하여 연초부터 마케팅/트렌드/에세이/인터뷰집 중심으로 독서 계획을 잡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마케터 숭 / 드로우앤드류가 참여한 인터뷰집 요즘 것들의 사생활: 먹고사니즘을 끝냈다. 그리고 기대한만큼, 새로운 열정이 몸 안을 돌기 시작했다.

"자기 일을 만들어서 하는 사람일수록 워라밸이 아니라 워라블 (work life blending)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일이 삶을 도와주고, 삶이 일을 도와줄 수 있도록 시너지를 내면서 가는 게 필요할 것 같아."

좋은 기운과 생각을 듬뿍 받은 인터뷰책. 요즘 것들의 사생활 유튜브 모든 영상 또한 달려봐야겠다. 그리고 오늘 대표님께 야심차게 another level, double traffic 전략을 구글밋으로 보고 드렸다. 마케터이자 리더 포지션인 내가 빛나지 않으면 나의 업무 결과, 팀원들의 회사생활까지 시들시들해진다. 모두 열을 다해 달렸으니 이제 빛날 시간. 빛나보자,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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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3 덕업일치, 쓸모없다던 일로 먹고삽니다 _ with 고성배
제가 얘기하고 싶은 건, 뭔가를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좋아하는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동시에 해보려고 노력을 하게 되는 시점이 온단 말이에요. 근데 그게 타협이 아니라, 방향을 찾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근데 정말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걸 모르니까 계속 만드는 거죠. 어떤 건 반응이 좋겠다 싶었는데 반응이 없기도 하고, 어떤 건 반응이 별로일 것 같았는데 반응이 좋기도 하고. 그러니까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뭐든 만들어야 되겠구나 싶어요. '뭐든 만들다 보면 반응이 없는 것도 있겠지만, 반응이 있는 것도 있을 거다' 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타이밍이 맞지 않은 거다. 당신이 만드는 콘텐츠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타이밍이 반드시 온다. 그게 짧든 길든 반드시 한 번은 오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참으면 된다.

저 같은 경우는 일할 때 60%만 에너지를 쏟아요. 절대 온 힘을 다해서 하지 않고 60% 정도만. 그렇게 하면 일을 좀 더 오래 할 수 있고 충분히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일할 때는 거의 한 150% 정도 하잖아요? 그래서 일주일만 일해도 지쳐서 휴일에 쉬어야 하고 그러는데, 전 굳이 그렇게 일을 하지 않아도 성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50~60% 정도만 하면 좋은 게, 이게 약간 위안이 돼요. '아, 내가 50~60% 해서 이 정도면, 100% 하면 끝나지' 이러면서 실제로 100%를 하지 않아도 위안이 되는 거죠.(웃음) 그런 마음으로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고, 그렇게 좋아하는 걸 해나가다 보면 내가 하고 있는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이 딱 만나는 시점이 시기적으로나 장소적으로나 한 번은 오게 돼 있거든요. 그 시점이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episode 04 인생이 노잼이라 잼을 팔아봤는데요 _ with 이예지
커리어 코치 에밀리 와프닉은 2015년 테드 강연 중
multipotentialite 다능인에게 있는 능력
1. 늘 아이디어가 넘쳐나며 두 개 이상의 분야를 결합해서 새로운 걸 만들어낼 줄 아는 능력
2. 새로운 분야의 초보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뭐든 새로 시작하면 잘 몰두하고 빠르게 습득하는 능력
3. 어떤 상황에서도 잘 적응하고 체화하는 능력

episode 06 월급 10%로 와인바 차리는 법 _ with 이현우
<최후의 제국> 다큐멘터리 : 아로파 개념
남태평양에 있는 이누타 섬 부족들이 한정된 자원을 갖고 싸우면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너무 작은 섬이다 보니까 결국 그들끼리 화합할 수 있는 룰을 만들었대요. 그게 아로파인 거죠. 서로 공생하고 연대한다는 의미의 단어이고, 그 단어가 하와이로 건너가서 '알로하'라는 인사말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물론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런 개념을 가져와서 우리만의 어떤 섬을 만들어서 살아보고자 만든 게 '청년아로파'라는 그룹이었어요.
정관 1조 : 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생활 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한다.

episode 07 N잡러 시대, 우리는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_ with 홍진아
N잡은 일과 일 사이를 왔다 갔다 할 때 크든 작든 반드시 에너지가 들어가더라고요. 자신이 그 전환에 쓸 수 있을 만큼의 에너지를 충분히 가진 사람인가를 잘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 전환의 에너지가 내 고유의 에너지를 잠식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전환한 다음에 쓸 에너지가 없게 되죠.

episode 10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기 참 좋은 시대 _ with 드로우앤드류
열심히 일해도 내일이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가 없어진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이 노동과 저축에서 벗어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일이라는 단어 안에서 '노동'을 줄이거나 대체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과거에는 노동하지 않고 얻은 소득을 '불로소득'이라며 부정적인 이미지로 바라봤지만, 우리 또래는 노동하지 않는 시간에도 수익을 만들 수 있는 '패시브 인컴 (passive income)이야말로 꿈에 더 빠르게 닿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epilogue 01 먹고사니즘 근황 토크 | 요즘 것들, 인터뷰 이후 요즘을 묻다
제가 본업과 딴짓을 계속 병행해보니까, 그 경계가 의미 없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회사 일도 내 것처럼 하면 내가 일의 주인이 되는 거고, 딴짓도 기계적으로 쳐내면 회사일보다 못한 일이 되기도 하고. - 김가현
반응이 없고 사람이 봐주지 않는다면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마련이죠. 그렇게 때문에 더더욱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 그 어려움을 좀 회피할 수 있어요. '어차피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너네들이 보든 말든 신경 안 써'라는 마인드로 힘을 덜 들이고 하는 거죠. 그래야 지치지 않는 것 같아요. 대신 이제 딱 타이밍이 왔다면 그때는 좀 퍼센티지를 올려야죠. 그전까지는 기본적으로 가볍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니까 보고 싶으면 봐. 싫음 말아' 이런 마음으로. - 고성배

epilogue 02 너와 나의 먹고사니즘
존엄한 인간으로 궁극적인 자아실현을 하려면 경제적 자유가 생기더라도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
자기 일을 만들어서 하는 사람일수록 워라밸이 아니라 워라블 (work life blending)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일이 삶을 도와주고, 삶이 일을 도와줄 수 있도록 시너지를 내면서 가는 게 필요할 것 같아.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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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ohmy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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